달맞이꽃 초저녁 바람결에 실려오는 매미 울음소리도멎은지 오래고 이따금 풀섶에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는 아련한 향수에 젖어들게 하는데 월색이 고요한 달빛아래 정적이 차니 부식지간 하르르 달아래 황금빛으로 피어난 고혹적인 모습의 달맞이꽃 은은한 울금향 같은꽃의 그윽한 향취에 취하여 어느새 꽃과난 속삭이듯 밤 하늘에 고요이 흐르는 은하수 잔물결 에 빠져서 말없이 마음이 가는대로 한몸이 되어 허우적 거렸다 하루밤 꿈결같은 단잠에 깨어나니 매미는 가는여름을 아쉬워 하듯 부산을 떨고 따가운햇살 녀석이 꽃 주변을 배회하며 희롱 할적에 파리한 모습에서 간밤 달빛아래 맺었던 하루밤 송사는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져 버리고 여윈 바람에도 간들간들 흔들리며 처연한 미소속에 시들어가는 可怜(가련)한 달맞이꽃 - 윤재철 -